우리는 판교신도시 공원에 4가지 점에서 장소성을 구현하는 가능성을 제안한다. 공원은 개성과 감흥이 있도록 모양새도 달라야겠지만, 새로 조성되는 도시에 새로운 구성원이 만들어내는 커뮤니티와 그들만의 문화를 생산하는데 잘 쓰여질 수 있어야 한다.

첫 번째, 대상지의 길고 좁은 형상과 도로로 분리되어있는 입지특성 및 향후 구도심 분당과의 연결을 고려하여“2층 공원”을 제안하였다. 공원과 접한 상업시설, 학교, 공동주택과의 연결을 도울 뿐 아니라 그 자체가 매력적인 공원이 된다. 2층에서 바라보는 풍경과, 다양한 행위를 수용하며, 건축물과의 유연한 연계를 통해 공원에서의 경험을 풍부하게 한다. 또한 판교 근린공원만의 특색 있는 시설이 될 것이다.

두 번째“시민들이 바꿔 쓰는 공원”이다. 1층공원은 비워둠으로써 시민들이 가꾸고 바꿔 쓸 수 있는 가능성을 갖는다. 시민들이 나무나 벤치를 기부하고 가꾸며 행사를 기획하고 쓸 수 있을 때 공원에 대한 애정이 커지며 공원은 생명력을 갖는다.

세 번째“미래 공원의 커머셜컬쳐(Commercial Culture)”의 반영이다. 즉 문화가 생산되고 소비되는 공간으로서 상업공간이 공원과 접목할 수 있어야 한다. 공원풍경을 바라보며 차 한잔 마시고, 점심약속을 할 수 있는 공원으로, 현재로서는 주도할 수 있는 주체가 없지만 미래의 가능성에 대비한 푸드코트, 카페, 도서관, 서점, 기념품샵으로 이용될 수 있는 가변적 인프라를 제공한다.

네 번째“1공원 1학교”의 제안은 신도시 내 인접한 학교와 공원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오픈스페이스의 공유는 물론, 학교에서는 공원을 야외학습장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공원은 학교의 도서관과 식당을 이용하는 자매결연 프로그램과 제도적 제안이다. 신도시공원에 생명을 불어넣는 실험이 다양한 각도에서 지속되고, 실현되기를 희망한다.